지난 3월 서울구로구 신도림역에서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들이 방역 작업을 진행하는 모습./뉴시스
서울지하철 1∼9호선 운영사인 서울교통공사가 올해 당기순손실이 최초로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년 누적된 적자로 어려움을 겪다가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이용객까지 줄면서다.
19일 서울교통공사와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교통공사는 올해 상반기에만 4817억원의 손실을 봤다. 코로나 때문에 이용객이 줄고 방역비용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서울교통공사의 2016년 이후 운임 수익은 매해 2조원대로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지만, 무임승차 손실 등으로 비용이 늘면서 2016년 3580억원이었던 당기순손실이 2018년 5389억원, 작년 5865억원까지 불어났다.
올 상반기에만 작년 당기순손실의 80%에 달하는 금액의 손실이 발생하면서, 올해는 당기순손실이 운영이래 최초로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가 나서 추경예산을 편성해 방역 비용 161억원을 지원했고, 감소한 운수 수입 보전을 위해 3657억원 규모의 공사채를 발행해 지원했다.
공사와 서울시는
적자 운영 구조를 극복하기 위해 요금현실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서울 지하철 기본요금은 2015년 6월 이후 1250원을 유지하고 있지만, 해마다 시설감가상각비 등 종합해 계산하는 수송원가는 계속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서울시는 코로나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 등의 사회 분위기 때문에 요금 인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 chusun.com('20.08.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