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적자 1조1137억원…재정 정상화 방안 논의 중 "심야 연장 운행 폐지로 채용 수요 줄어든 부분 있어"
서울의 한 지하철역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출근길에 나서고 있다. 2021.4.12/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서울 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가 올해 신규 채용 인원을 지난해와 비교해 약 69% 감축하는 방안을 서울시와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교통공사는 지난해 당기순손실만 1조1137억원에 이르는 등 심각한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는데 재정 정상화를 위해 여러 방안을 두고 논의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5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서울교통공사와 서울시는 지난 1월부터 '재정 정상화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재정 위기 타개책을 모색하고 있는데 방안 가운데 하나로 올해 신규 채용 인원을 167명까지 줄이는 내용이 포함됐다. 서울교통공사는 2019년에는 1000명 이상 신규 채용했지만 지난해 채용 규모를 536명으로 대폭 줄였는데 올해 이를 더 줄이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와 비교해 68.8% 줄어든 것으로 역대 가장 적은 규모다.
서울교통공사는 신규 채용 규모를 축소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지하철 심야 연장 운행이 폐지됨에 따라 채용 수요 자체가 줄어든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올해 퇴직자가 485명인데 심야 연장 운행을 더는 하지 않게 되면서 200명 이상 채용 수요가 줄었다"며 "신규 채용을 축소했다기보다 정원 내에서 신축성 있게 채용을 진행해야 하는 부분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신규 채용 축소 외에도 직원 임금, 복리후생, 성과급, 연차수당 등을 두고 비용을 절감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서울시와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재정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여러 가능성을 열어 두고 정상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단계"라며 "신규 채용 규모를 비롯해 아직 확정된 사안은 없으며 서울시와 계속 협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뉴시스1('21.05.0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