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사장 서울교통공사 경영 개선 방안 보고 했으나 퇴짜 맞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오 시장 2일 오전 서울교통위원회 의원들과 조찬 간담회에서 "새로운 교통공사를 만드는 일은 현 사장에게 있다는 점을 확실히 했다"고 언급, 발언 의미 관심 집중...또 부천 상동역 화장실 장애인 사망 사고 관련 시민단체 9일 검찰에 김 사장 등 고발 예고해 법적 책임 묻게 될지도 주목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김상범 서울교통공사 사장에게 힘을 실어 주면서 공사에 난제를 풀어낼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시장은 2일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위원장 우형찬)와 조찬간담회를 갖고 “새로운 교통공사를 만드는 일은 현 사장에게 있음을 확실히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우 위원장이 "내일 (김 사장)을 쳐내더라도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 그래야 직원들이 따른다"는 말을 한 데 대해 오 시장이 이같이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서울교통공사가 코로나19 발생 이후 1조원에 이른 적자를 내면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오 시장의 이날 발언이 주목된다. 김 사장은 최근 1000명 인원 감축안을 포함, 혁신 방안을 오 시장에게 보고했으나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고 후속 대책을 마련하고 있어 눈길을 모은다.
오 시장의 이란 발언은 김 사장으로 하여금 공사 개혁에 분명한 성과를 낼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라는 의지 표명으로 풀이된다. 김 사장은 경영난 해소를 위해 행정안전부로부터 5000억원 공사채를 발행을 허락 받는 등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계속 불어나는 공사 적자를 해소할 뚜렷한 방안이 없어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부천 상동역 장애인 사망이란 대형 사건이 발생하면서 시민단체가 9일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예고해 형사 책임을 지게 될지 주목된다.
이정원 전 사장이 구의역 사고로 인해 인명 사고가 나면서 법원으로부터 벌금 1000만원을 받는 경우도 있어 더욱 긴장도를 높이고 있다.
게다가 서울지하철 양방향 환기 시설 공사 착공 지연과 관련, 서울시로부터 ▲기관장 경고 ▲전 기술본부장 수사 의뢰 ▲기계처장 해임 권고를 받는 등 골치 아픈 일이 잇달아 터져 김상범 사장으로서도 머리가 아프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서울교통공사(도시철도공사 사장 포함) 사장을 5년여 역임한 김태호 전 사장이 지난 4월14일 자신의 페이스 북에 “디지털 전환이 중요한 이슈인 시대에 기왕 구축된 디지털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기는커녕 방치하거나 걷어내는 후임자들은 이 시대 적합한 리더인지 의문이 든다”고 김 사장을 비판하는 듯한 글을 올렸다.
이와 관련, 공사 내부 관계자들은 "김상범 사장이 디지털 관련 조직을 축소한 데 대한 서운한 의견을 SNS을 통해 공개적으로 비판 의견을 밝힌 것 아니냐"고 해석, 눈길을 모은다.
전임 사장이 현 시장을 비판하는 웃지 못할 일이 발생해 화제가 되고 있다.
출처 : 아시아경제('21.06.0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