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 계획 당시 잘못된 수요예측으로 매년 수십억의 혈세가 낭비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자기부상열차는 현재 운행을 중단한 상태다. 허종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2일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토교통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자기부상열차를 궤도시설로 전환하는 등 운영비 절감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현재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 이용객 수는 설치 당시 예측 승객량의 12%에도 못 미쳐 운영비만 낭비했다는 지적이다. 인천국제공항 교통센터에서 인천 용유동 관광단지까지 6.4㎞ 구간을 오가는 인천공항 자기부상철도는 2005년 ‘도시형 자기부상열차 실용화사업 시범노선 건설사업’에 따라 국가 연구개발 과제 선정돼 2016년부터 운영에 들어갔으나 지난달 14일부터 운영을 중단한 상태다. 당초 내년 초부터 재운영을 할 예정이었지만 이 역시 현재로서는 미정이다.
2007년 공사와 인천시의 사업제안 당시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의 하루 이용객은 3만4045명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코로나19 발생 직전인 2019년 이용객은 4012명에 불과해 예측치 대비 실적은 11.8%에 그쳤다. 지난해 실시된 2030년 수요 예측치도 최대 4784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당초 예측치를 달성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허 의원의 판단이다.
허 의원은 “당초 계획된 영종도 내 개발사업들이 취소·지연되면서 수요예측에 실패한 것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인천시가 지난해 고시한 도시철도망구축계획변경(안)에서도 상업노선인 자기부상철도 2·3단계 사업의 B/C(편익비용비)은 0.11로 경제성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B/C는 지수가 1미만이면 정책적 타당성, 수익성 모두 낮은 것으로 판단한다.
향후 자기부상열차에 투입되는 운영비용 역시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돼 공사의 부담 역시 가중될 전망이다. 2016년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 개통 이래 2021년까지 투입된 운영비는 총 417억6000만원으로, 연 평균 69억6000만원의 운영비용이 발생했다. 의원실이 시뮬레이션한 결과 향후 연평균 운영비는 178억30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기존 투입비용의 3배 가까운 부담이 발생하는 셈이다.
허 의원은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 투자비용이 3150억원이고, 운영비 또한 417억원 넘게 들어가 총 3567억원이 넘는 비용이 투입됐다”면서 “개통한지 6년밖에 안 된 시점에서 운영중단은 시기상조인 만큼 시설 활성화 노력을 통해 운영 효율화를 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허 의원은 자기부상열차를 궤도시설로 변경하는 등 운영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것을 인천국제공항공사에 권고했다. 이어 “국민 혈세로 설립된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운영을 효율화하고, 기관부담을 줄여 동북아 허브공항으로서의 경제력을 제고해야 한다”고 했다.
출처 : '22.08.22일자(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