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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04 09:06

가을 나그네

가을 나그네 / 박우복


가을에 떠나는
나그네에게는
가는 곳을 묻지 마라

살아온 세월에 맞춰
뚫린 가슴을 안은 채
바람에 몸을 맡기면
야위어 가는 가을은
슬픈 동행을 생각하며
낮은 목소리로
이름을 부르지만

언제나 발길 닿는 곳에
지친 몸을 눕히고
마음은 가을의 끝에 닿아
떠나는 것들의 이름을
겨울의 길목에 걸어 놓고
날마다 낙엽이 지기를
기다리다 잠이 든다

가을
그 애련함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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