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녹사평역은 전국에서 아름다운 지하철역으로 꼽히는 곳이다. 녹사평역은 이용객에 비해 규모가 큰 편(아래사진을 봐도 이용객이 그리 많지 않다는 걸 알 수 있다) 원래 서울 시청 이전을 전제로 계획된 곳이였는데 미군과의 협상 변수와 여론에 따라 무산되는 바람에 규모가 커졌다고 한다.
미래를 대비한 역의 용도는 사라졌지만 특색있는 역으로 남게 된 것. 그러다보니 (나처럼) 일부러 구경을 하러 가게 되는 역이 되었다. 이곳은 35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지하공간. 개표구에 카드를 찍고 나서면 일단 엄청난 에스컬레이터에 압도당한다.
그 위를 올려다보면 이렇게 내부를 비운 원통형 설계로 천창을 뚫어 빛이 들어오도록 해놨다. 돔형 아트리움이 설치된 국내 유일의 지하철역. 하늘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빛이 지하 4층까지 내려 비치기에 지하공간임에도 눈이 부실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