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필 서울의료원 감염내과 과장

최재필 서울의료원 감염내과 과장

메르스 치료 최재필 서울의료원 과장
상당수 바이러스 치료제 없지만
인터페론 등은 감염 막는데 효과
WHO서 권장…부작용은 관리 필요
중병 없었으면 독감처럼 앓다 끝나
젊고 건강한 환자는 폐렴 와도 치료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를 진료하는 의사들에게도 자녀가 있다. 어떤 이들은 ‘엄마·아빠가 메르스 환자 입원 병원에서 일하니 그 아이들과도 어울려선 안 된다’며 등을 돌린다. 그런 가운데서도 주어진 임무대로 메르스 환자들을 꿋꿋이 돌보는 의료진이 있다. 최재필 서울의료원 감염내과 과장팀도 그중 하나다.

10일 현재 서울의료원에선 메르스 환자 5명이 음압 격리병상(병실 기압을 낮춰 바이러스가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하는 시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최 과장은 “다른 감염 질환과 마찬가지로 평소의 환자 상태가 중요하다. 환자 중에는 당뇨를 오래 앓았어도 고열, 기침, 근육통 등 메르스 증상을 독감처럼 잘 넘기는 경우도 있다. 중동의 치사율에 너무 겁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메르스 첫 환자를 진료하다 감염된 의사 ㄱ(50)씨도 이곳에서 치료를 받고 지난 8일 퇴원했다.

메르스는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아 더욱 큰 공포를 불렀다. 하지만 감염된 환자가 회복하는 데 돕는 ‘치료법’들은 있다. 최 과장은 “사람이 앓는 상당수 바이러스 질환들도 메르스와 마찬가지로 딱 맞는 치료제가 없다. 대신 바이러스의 번식을 막는 인터페론이나 시(C)형 간염 치료제, 에이즈 치료제 등을 쓰고 있다. 비록 조금씩 성격이 다른 바이러스이긴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도 이런 약들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권하고 있다”고 했다. 이 약들을 한꺼번에 쓰면 자칫 빈혈이나 우울증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부작용에 대한 관리는 필요하다.

현재 서울의료원에 입원한 메르스 환자들은 대부분 상태가 안정적이다. 폐렴이 심한 한명에게서만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 최 과장은 “젊고 건강하면 바이러스성 폐렴으로 발전해도 대부분 치료가 되지만, 평소 중증질환이 있고 폐렴 등 합병증이 많이 진행된 상태에서 진단되면 치료가 힘들어진다”고 설명했다.

메르스 환자를 진료하면서 많은 의료진이 감염되기도 한다. 또 환자들에게 전파되는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서울의료원에서는 일반 환자들이 치료를 받는 곳과는 별도의 격리 병상에서 별도의 진료팀이 메르스 환자들을 진료한다. 최 과장은 “감염내과 의사나 간호사 모두 보호장구를 갖추고 환자를 돌보고 있다. 특히 환자와 접촉 시간이 많은 간호사들의 고생이 많지만 잘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익숙하지 않은 질병 때문에 많은 국민이 불안해하는 것에 대해서도 최 과장은 숱한 감염질환을 치료해본 의료진으로서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는 태도다. 그는 “온 국민에게 함께 닥친 불행한 사건이다. 의료진을 불신하거나 배격해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모두가 힘을 합치면 충분히 극복가능한 질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사진 서울의료원 제공

  1. 메르스, 치료제는 없지만 치료법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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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2015.06.11 By송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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