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가 11일 오전 9시부터 나흘간 파업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KTX와 수도권 전철(광역철도) 등의 운행률이 평소보다 30%쯤 떨어질 것으로 보여 이용객 불편이 예상된다. 서울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조(지하철 노조)도 이날 첫차부터 지하철 정속 유지와 문 개폐 시간 등을 조정해 운행 지연을 일으키는 등의 준법 투쟁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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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노조가 11일 오전 9시부터 14일 오전 9시까지 3일간 한시 파업을 벌인다./연합뉴스



11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철도노조는 이날 오전 9시부터 14일 오전 9시까지 4일간 파업에 들어간다. 철도노조 파업은 지난 2016년 이후 3년 만으로, 2017년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에는 첫 파업을 기록했다.


철도노조 파업 기간 서울지하철(1·3·4호선) 일부와 경의·중앙선, 경춘선, 분당선, 수인선, 경강선 등 수도권 도시철도(광역철도)의 운행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또 KTX(KTX 산천 포함)와 ITX-청춘, 새마을호, 무궁화호 등 여객열차도 파업 여파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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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은 이번 파업으로 각 열차 예상 운행률을 광역철도 88.1%, KTX 72.4% 수준으로 보고 있다. 코레일이 직접 운행하는 것이 아닌 SRT는 정상 운행된다. 새마을·무궁화호 등의 열차는 60% 운행이 유지된다.


코레일과 국토교통부는 파업 기간 직원과 군 인력 등 동원 가능한 대체 인력을 출퇴근 광역철도와 KTX 등에 우선 투입할 예정이다. 또 고속·시외버스 등 대체 교통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파업 영향이 일부 있지만, 정상 운행률을 맞추려고 노력할 것"이라며 "금요일 퇴근과 월요일 출근 시간의 혼란을 최대한 막을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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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노조는 지난 10일 서울청량리역 등에서 야간 집회를 열고 총파업을 선언했다. / 권오은 기자



코레일 노사는 전날 오후 2시부터 오후 8시 20분까지 본교섭과 실무교섭을 펼쳤다. 그러나 임금 4% 인상, 수당 정상화, 인건비 부족분 해결 등에 대한 노사 의견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앞서 노조는 오후 7시 30분 서울 청량리역, 대전역 등에서 5개 지방본부별 야간 집회를 통해 총파업을 선언했다. 조상수 철도노조 중앙쟁의대책위원장은 "(지난 7일부터 진행한) 안전운행(준법) 투쟁으로 철도공사 인력이 얼마나 부족한지 시민들이 알게 됐다"며 "이번 파업도 지난 파업(2016년 파업) 이상의 효과를 낼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파업 첫 날 우려했던 출근길 대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코레일은 출근시간이 지난 오전 9시부터 파업에 돌입했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여객 수송이 많은 주말 운행은 불편이 충분히 예상되는 상황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파업이 지속될 경우 주말과 월요일 아침 출근길 불편이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말에도 노사 교섭을 시도할 예정이나, 파업이 지속된다면 월요일 아침 출근시간 대체 인력 투입을 집중적으로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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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하철 노조도 이날 첫차부터 15일까지 준법 투쟁에 들어갔다./연합뉴스



한편, 지하철 노조도 이날 첫차부터 준법 투쟁에 돌입했다. 노조는 전날 노조원 지침을 통해 운전속도 준수, 특별검사 거부, 정시 출·퇴근 등을 지시했다. 준법 투쟁은 법규를 지키면서 사용자에게 손해를 끼치는 노동쟁의 방법으로, 파업의 아래 단계다. 출입문 여닫는 시간을 평소보다 길게 하거나, 병가·연차 등을 대거 신청해 업무에 차질을 주는 방식이다. 출·퇴근시간 지하철 지연이 발생하기도 한다.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지연에 대비해 환승·혼잡역에 지하철 보안관 등 안전요원을 배치해 질서 유지와 이용객 안내를 할 예정이다. 또 정시 운행을 독려하고, 허가 없이 근무지를 이탈하는 행위에 대해선 사규에 따라 처벌하기로 했다.


지하철 노조는 임금피크제 폐지, 지하철 안전인력 충원, 4조 2교대제 등의 요구를   내걸고, 15일 자정까지 준법 투쟁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노조는 노사 교섭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16일부터는 총파업에 들어간다는 입장이다.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노조의 준법 투쟁으로 열차 운행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지만, 일부 지연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노조와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상황을 조기에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출처 : 조선닷컴('19.10.1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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