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9호선 언주역~중앙보훈병원역 (2·3단계) 구간 13개 역을 담당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조가 월요일인 7일부터 3일간 파업에 들어가 출·퇴근길 시민 불편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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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9호선 파업 당시 모습. /연합뉴스


                    
6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민주노총 산하 서울메트로 9호선 지부와 사측은 지난 5월부터 연봉제를 폐지하고, 호봉제를 도입하는 등 내용을 담은 임금 및 단체교섭 협상을 펼치고 있으나, 이날까지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노사는 이날 오후 교섭을 한차례 더 가질 예정이다. 노조 측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예정대로 7일 파업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노조는 9호선 열차 증량(현재 6량→8량)과 안전 인력 충원, 여성근로자 인권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임금 15% 인상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임금 7.5% 인상과 인력 충원을 위한 연구 용역 등을 내걸었다.

앞서 노조는 지난달 26일부터 27일까지 이틀간 ‘준법 투쟁’을 펼쳤다. 준법 투쟁은 법규를 지키면서 사용자에게 손해를 끼치는 노동쟁의 방법이다. 출입문 여닫는 시간을 평소보다 길게 하거나, 병가·연차 등을 대거 신청해 업무에 차질을 주는 방식이다. 당시 준법 투쟁으로 출·퇴근길 열차가 지연돼 상당수 시민이 불편을 겪은 것으로 전해진다.

노조가 예고한 파업 일정은 7일부터 한글날인 9일까지 3일 간이다. 현재 서울교통공사 9호선 노조는 9호선 전체 열차(45편성)의 20%(9편성)와 13개역(전 구간 38개역)에 불과하지만, 파업 영향은 전 구간에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9호선의 1단계 구간(개화~신논현역)은 농협금융지주의 자회사인 서울시메트로9호선이 운영하고 있다.

사측은 "1·2·3단계 구간이 나눠져 있긴 하지만, 열차 운영은 구간 구분없이 이뤄지기 때문에 파업 영향이 없다고 단정할 수 없다"면서도 "대체인력 투입 등으로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교섭 상황에 따라 11월 무기한 파업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와 전국지하철노조협의회(궤도협의회)는 지난 2일 기자회견을 열고, 안전 인력 확보와 근로조건 개선 등을 내걸며 오는 7일부터 순차 파업을 예고했다. 이번 9호선 파업은 이 계획의 일환이다.

철도노조(KTX, SRT, 서울지하철 1·3·4호선, 경의·중앙선, 경춘선, 분당선, 수인선, 경강선, 서해선)는 11~13일, 서해선(고가~원시역)은 15일부터 무기한, 서울교통공사 노조(서울지하철 1~ 9호선, 9호선 2·3단계 구간과 별개)는 16~18일 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노조들은 기자회견문에서 "공공기관과 위탁운영사 모두 정부의 위험천만한 효율화 논리 속에 인력을 최소화하고, 비정규직을 늘려 왔다"며 "안전과 공공성 강화를 위한 철도지하철 4사의 파업 투쟁을 적극 지지하고, 현장의 궤도노동자들의 절규에 정부가 답하기를 엄중히 촉구한다"고 했다.

출처 : 조선닷컴('19.10.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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