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업무직협의체 7일 기자회견서 밝혀
사내게시판서 '무임승차 쓰레기' '빨갱이' 비하
서울교통공사 업무직협의체 등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교통공사와 서울시가 비정규직에 대한 비하를 불러일으키고 방치했다며 "인권위 진정을
제기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서울교통공사 무기계약직들이 회사와 서울시가 사내 게시판에서 벌어지는 비정규직 노동자 비하 발언의 원인을 제공하고 이를 방치했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냈다.
서울교통공사 업무직협의체(업무직협의체)는 7일 오전 서울 중구 인권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대한 분명한 계획 없이 선언만 해 기존 정규직 노동자들의 불안감을 자극,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비하를 불러일으켰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로 인해 다수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모욕감과 우울감으로 심한 정신건강의 훼손을 겪고 있다"며 "공사가 수수방관하는 사이 사업장에는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을 당연시하는 분위기가 만연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날 임선재 업무직협의체 공동대표는 "'특급 무임승차하려는 쓰레기' '빨갱이' 등 업무직에 대한 근거 없는 비난들이 쏟아져 나왔다"고 말했다. 다른 직원 박모씨는 "정규직 전환을 요구한다고 '폐급' '쓰레기' 소리를 듣는 것에 마음이 아팠고 특히 소통게시판에서 쏟아지는 비난이 참기 어려웠다"고 호소했다.
업무직협의체는 "소통게시판이 사회적 소수자를 공공연하게 비판하도록 내버려 둔 것은 노동자의 건강과 안전을 책임져야 할 사용자의 의무를 다하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가 게시판 등을 관리·감독하고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있어 차별과 구분을 낳지 않도록 권고해달라는 취지의 진정을 인권위에 제출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5월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사고 이후 지난 7월 투자·출연기관에 종사하는 무기계약직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서울교통공사 노사는 정규직 전환을 위한 교섭을 진행 중이다.
업무직협의체는 "사규에도 없는 8급 신설, 마이너스 호봉, 승진 유예기간은 물론 군 경력과 근무기간마저 주지 않는 것이 노사가 통과시키려는 협상안"이라며 "무늬만 정규직 전환'을 막기 위해 박 시장이 나서야 한다"고 촉구해왔다.
한편 서울교통공사 정규직 노동자들로 구성된 '공정사회를 염원하는 서울교통공사 청년모임' 등은 "결과의 평등만을 강조하는 무분별한 무기업무직의 일반직화는 반칙과 특권의 연장"이라며 정규직 전환 반대 목소리를 내왔다.
업무직협의체에 따르면 서울지하철 1~8호선 등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의 정규직 전환 대상 직원은 1455명이다.
출처 : 뉴시스1('17.12.0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