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박기열 서울시의회 교통위원장> “지하철 통합, 공감대부터 형성해야 뒤탈 없다”
“서울시 시한 정해놓고 다급하게 추진…교통정리 불가피”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서울 지하철 양대(서울메트로ㆍ도시철도공사) 공사의 통합을 추진하는 서울시가 뜻밖의
‘복병’을 만났다. 복병은 서울시의 교통정책을 견제ㆍ감시하는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다.
교통위는 서울시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추경’에 슬쩍 끼워넣은 지하철 양 공사 통합 예산을 전액 삭감하고,
통합 업무를 총괄하는 ‘지하철혁신추진반’의 예산 전용 사례를 적발했다.
교통위의 활약상에 서울시뿐만 아니라 여론도 깜짝 놀랐다. 전담 보좌관도 없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밥값’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는 지난 5년간 교통분야만 파고든 박기열(새정치민주연합ㆍ사진) 시의회 교통위원장의
역할이 컸다.
박 위원장은 2010년 8대 시의회 교통위에서 의정활동을 시작해 하반기(2012년) 교통위 부위원장을 지냈고, 지난해부터
9대 시의회 교통위원장을 맡고 있다. 1~2년마다 담당자가 바뀌는 서울시 공무원보다 전문성이 더 쌓인 셈이다.
지하철 통합 문제만 놓고도 서울시가 놓치고 있는 부분을 조목조목 짚었다.
박 위원장은 “지하철 통합은 여론 공감대부터 형성해야 반발에 부딪치지 않는다”면서 “현재 양 지하철 공사에는
3개의 노동조합이 있지만 서울시는 가장 큰 1개 노조만 만나 설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하철 통합 비용도 전혀 논의하지 않는 등 향후 문제가 될 소지를 남기고 있다”면서 “시한을 못 박아놓고 너무
다급하게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의 정책을 무조건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문제가 될 부분을 미리 들춰내고 공감대를 형성하자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제2롯데월드 주차요금과 관련, “롯데 측에서 주차요금을 10분당 400~500원까지 낮춰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면서 “다만 제2롯데월드는 ‘임시개장’이라는 특수한 상황인데다 한꺼번에 주차요금을 낮추면 교통체증이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교통위는 관련 조례를 개정해 교통상황에 따라 단계별로 주차요금을 낮출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박 위원장의 최근 관심사는 오는 7일 기공식이 열리는 ‘경전철 신림선’이다. 비단 신림선이 자신의 지역구를 통과한다는
이유만이 아니다. 신림선은 교통소외지역인 동작 및 관악 일대와 여의도를 직접 연결해 지역 주민의 교통편의를
제고하고 지역 경제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는 중요한 인프라다.
박 위원장은 “5년간 교통위에서 의정활동을 하면서 이뤄낸 성과”라면서 “동작 및 관악 일대의 교통난 해소는 물론
지역 발전의 계기를 마련하게 돼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모든 경전철 사업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면서 “서울시 어느 곳에서든 10분 이내에 지하철과 경전철을 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