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 노조가 지난 6월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열린 서울교통공사 구조조정 반대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6.14/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 지하철 노조가 사측의 대규모 구조조정에 반발해 이번주 총파업 투표를 진행한다. 16일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에 따르면 노조는 오는 17~20일 나흘간 서울을 비롯해 부산·대구·대전·인천·광주 등 6개 지방자치단체 지하철 노조와 합동으로 총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투표는 17일 오전 8시부터 20일 오후 12시까지 진행한다. 나흘간 조합원의 직접·비밀·무기명 투표를 진행한 뒤 과반수의 찬성을 얻으면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노조 측은 "투표 시간은 현장 여건을 고려해 지역선거관리위원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투표시간 조정을 요청할 경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결의로 투표 시간을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투표는 온라인·현장 투표를 병행한다. 기술본부·역무본부·본사지회·본사관제지회 조합원들은 모바일, PC 등 전자투표에 참여하고 승무본부·차량본부는 투표소별 현장투표를 진행한다.개표는 오는 20일 오후 2시부터 교통공사노조 1층 회의실에서 이뤄질 예정이다.이번 총파업 찬반 투표는 서울뿐만 아니라 부산·대구·대전·인천·광주 등 6개 도시 지하철 노조와 합동으로 진행해 파장이 더 크다.
서울 지하철 노조는 6개 지역에서 합치된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서울에서 가결될 경우 파업을 강행한다는 방침이다.지난해 1조1000억원이 넘는 최악의 적자를 기록한 공사는 직원 1539명을 감축하는 방안을 노조에 제시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사측에 요구한 '경영 효율화' 방안의 하나다.오 시장은 지난 5월 취임 한 달을 맞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교통요금 인상을 고려할 적기인가 상식적으로 판단해도 좋은 시점이 아니다"며 "(교통공사의) 경영합리화를 통해 해결할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강조했다.
1539명은 공사 전체 직원 1만6792명의 9.2%에 해당한다. 사측은 일부 업무를 외부에 위탁하고 심야 연장 운행을 폐지하면 인원을 줄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이에 대해 노조는 "역대급 구조조정을 역대급 쟁의 가결로 답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적자의 근본적인 이유는 6년째 동결된 지하철 요금, 노인 등 무임수송에 따른 손실, 지하철 환승 할인 등이라며 정부와 서울시의 추가 재정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출처 : 뉴시스1('21.08.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