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과 대구·부산 등 지방을 오가던 KTX(고속열차) 노선의 폐지가 결정됐다. 운행을 시작한 지 4년 만으로 이르면 9월 공식적으로 노선이 사라지게 된다.
국토부, 코레일 요청 수용해 폐지 결정 이르면 9월부터 인천공항 KTX 사라져
80% 이상 비워 다니는 등 승객 부족 공항열차는 KTX 운행 탓에 증편 못해
대구, 부산 등 노선 폐지에 반발할 듯 코레일 "기존 승객 불편 최소화 노력"
27일 익명을 요구한 국토부 고위 관계자는 "공항철도와 KTX의 보다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인천공항행 KTX의 폐지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조만간 코레일과 해당 지자체 등에 통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지방에서 KTX를 타고 오는 승객들은 광명역과 서울역 등에서 공항리무진이나 공항철도로 환승이 가능하기 때문에 큰 불편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코레일은 지난달 19일 승객 부족과 KTX 운영의 비효율성 등을 들어 지방~인천공항 KTX 노선을 없애겠다는 내용의 '철도 사업계획변경 인가 신청서'를 국토부에 제출했다. 인천공항행 KTX는 차량 정비 등을 이유로 이미 지난 3월 말부터 운행이 잠정 중단된 상태다.
국토부와 코레일 등에 따르면 노선 폐지의 가장 큰 이유는 이용 승객이 적다는 것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서울역~검암역~인천공항역의 공항철도 구간을 다닌 KTX는 하루에 22편(편도 기준)이며 승객은 평균 3433명이었다. 이 구간에 일일 공급되는 KTX 좌석(1만 490석)의 23%에 불과한 수치다. 좌석의 80%는 빈 채로 다닌 셈이다.
홍명호 코레일 대변인은 "다른 노선에서는 좌석이 모자란 데도 더 넣을 열차가 부족하다"며 "KTX가 인천공항까지 들어갔다 나오는 시간이면 서울~지방 구간을 한 차례 더 다닐 수 있다"고 말했다.
출처 : 중앙일보('18.7.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