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8호선 출입문 고장 69건 중 30건이 소지품 끼임
휴대폰, 장신구, 가방 부품, 구두 뒷굽, 구슬도 발견
서울 마포구 지하철 합정역에서 승객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뉴스1 © News1
서울 지하철 출입문 고장 원인의 43%는 승객 소지품이 끼어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지하철 1~8호선에서 발생한 전동차 출입문 관련 고장은 총 69건이다. 이중 승객들의 소지품이 출입문에 끼는 등 외부 요인으로 인한 고장이 30건으로 43.4%에 달했다.
1년 전 15건에서 2배로 늘었다. 39건은 부품 고장 등 자체 결함으로 인한 고장이었다. 전동차 출입문이 고장나면 출입문 장치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탑승 중이던 승객이 전부 하차해야 한다. 해당 전동차는 출입문 점검을 위해 차량기지로 입고돼 정상적인 열차 운행이 불가능해진다.
외부 요인으로 인한 전동차 출입문 고장이 가장 많은 호선은 2호선(36.6%)으로 조사됐다. 시간은 퇴근 시간대인 오후 5시부터 7시 사이(33.3%)에 가장 많이 고장났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2호선은 수송인원이 가장 많아 사고 건수도 많다"며 "퇴근 시간대는 사람들이 서둘러 탑승하려다 출입문에 물건이 끼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소지품 끼임에 발견된 물건들도 다양하다. 휴대폰, 장신구, 가방 부품, 구두 뒷굽, 구슬도 발견됐다. 전동차 출입문이 고장나면 약 2000~3000명(2호선 기준)이 동시에 하차해 역사가 혼잡해진다. 다른 전동차의 운행에도 지장을 줘 결국 전체 열차가 지연되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한재현 서울교통공사 차량본부장은 "전동차 출입문 고장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이를 예방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소지품 끼임으로 인한 고장 발생이 상당하니 전동차에 탈 때 출입문을 재차 확인하는 등 안전하게 지하철을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출처 : 뉴스1('19.3.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