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개통 앞둔 수서발 수도권 고속철도 시승기
12월 중순 개통을 앞두고 10일 오후 열린 수서∼평택 수도권고속철도(SRT) 시승식에서 승무원이 시승단에게 열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61.1㎞구간 20분만에 주파
KTX보다 넓어 피로 덜해
전 좌석 전기 콘센트 설치
소음·진동 안심해 '쾌적'
비상통로 16개·내진 설계
10일 오후 2시 지하철역사와 함께 위치한 평택 지제역 수서발고속철도(이하 SRT) 승강장. 최대 시속 350㎞에 달하는 8량의 SRT가 초고속을 자랑하듯 날렵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한국철도시설공단과 철도운영사인 (주)SR은 기자단을 대상으로 평택~수서간 총길이 61.1㎞에 대한 SRT 시승행사를 열었다.
평택 지제역을 출발한 SRT는 1분도 되지 않아 어둠으로 뒤덮였다. 해당 구간은 국내 최장, 세계에서 3번째로 긴 50.7㎞의 지하터널을 지나기 때문. 하지만 SRT는 평균 시속 300㎞이기에 차창 밖 풍경을 못봐 아쉬워할 시간도 없이 20여 분만에 수서역 목적지에 도착했다.
SRT에 올라타 좌석에 앉자마자 느껴지는 것은 KTX에 비해 넓은 앞뒤의 좌석 간격으로 일반석은 960㎜, 특실은 1천60㎜이다. 특히 눈여겨 볼만한 것은 편의시설이다.
SRT는 철도 이용객들이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를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전좌석에 콘센트를 설치하고 객실당 AP포트를 2대씩 갖춰 무선인터넷 용량을 확대하는 등 기존의 불편사항을 대폭 보완했다. 이와 함께 남녀 공용화장실이 설치된 다른 기차와는 달리 SRT는 남녀 별도로 설치돼 있었고 수유실도 마련돼 있다.
SRT가 초고속임에도 생각보다 소음과 진동이 적어 장거리 이용객들의 피로감이 적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SRT는 IT기술을 도입해 출발 15분전 예약정보 알람 제공과 도착 10분전 깨우미 알람을 제공해 피로함에 잠깐 졸다 내릴 역을 놓치는 경우를 대비할 수 있었다.
SRT는 이용객들의 안전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는 것이 관계자의 말이다.
(주)SR 관계자는 "해당 구간에 총 16개의 비상대피통로인 수직구를 만들어 놓은 데다가 구난차량 진입소도 4곳이나 있어 화재나 탈선 등의 사고에 충분히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며 "진도 6.5 이하의 강진에도 버틸 수 있도록 전 구간이 내진 설계가 돼 있어 지진피해도 사전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SRT가 오는 12월 개통되면 수도권 남부지역 경제거점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는 평택의 경제발전이 SRT의 초고속 속도와 함께 가속화될 전망이다
기사출처 : 경인일보('16.11.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