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손대선 기자 = 서울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가 지하철 안전 강화를 골자로 한 올해 예산 1조 8505억원을 확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올 예산은 지난해 1조7482억원보다 1023억원이 증가한 것이다.
올해 예산중 지하철 안전을 위한 투자비는 4043억원이다. 이는 2015년 2110억원, 2016년 2551억원에 비해 대폭 늘어난 액수로 시설 및 설비 노후화에 따른 대책에 주를 이룬다.
우선 서울메트로는 지하철 안전 운행과 직결된 전동차 교체 사업 및 노후 시설물 개량을 위 2380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2호선 노후 전동차 교체를 위한 예산은 작년 229억 원에서 올해 1061억 원으로 전년 대비 363% 늘어났다.
노후화로 인한 교체가 시급한 2호선 전동차의 경우 올해 1061억 원을 들여 신규 전동차를 도입할 예정이다.
2014년 시작된 2호선 노후 전동차 교체 사업은 2020년까지 2차에 걸쳐 신규 전동차 424량을 도입하고 추후 예산을 확보해 순차적 교체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밖에 전기, 통신, 기계, 토목 등 분야별 노후 시설물 교체에 1319억 원이 배정됐다.
이어 지하철 운영의 고도화를 통한 안전 환경 조성을 위하여 767억 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지난해 김포공항 승강장안전문 사고 이후 106억 원을 들여 4개역(2호선 신림역, 성수역, 방배역, 을지로3가역)의 승강장안전문을 전면 재시공한다.
또한 101억 원을 투입해 승강장안전문 97역 6742개소의 장애물검지방식을 적외선에서 레이저스캐너로 교체한다.
기존 적외선 방식은 작업자가 선로 쪽에서 점검을 진행해야 했기 때문에 작업 중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았으나 레이저스캐너로 교체하면 승강장 안쪽에서 작업을 진행할 수 있어 작업자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서울메트로측의 설명이다.
이밖에 전차선로 감시용 CCTV 증설, 화재취약 개소 소방 설비 보완 등을 위한 투자도 계획되어 있다.
서울메트로는 지하철 이용 환경 개선을 위해서도 390억 원을 편성했다.
교통약자를 위한 이동편의시설(엘리베이터·에스컬레이터) 확충(32개역/286억 원), 시각장애인 음성 유도기 설치(3개역/3억 원), 화장실 확충 및 개선(6개소/25억 원) 등이 골자다.
여기에 신정차량기지 신축 및 리모델링, 지하철 통합관제시스템구축 등을 위한 예산 506억 원도 편성했다.
서울메트로 김태호 사장은 "고객의 안전은 타협할 수 없는 최우선 가치임을 인식하고 항상 안전을 먼저 생각하고 단 한 푼도 허투루 사용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기사출처 : 뉴시스('17.1.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