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강릉 분원에 설치한 스마트팜 내부 모습.
서울지하철 역사에도 이런 시설이 들어설 전망이다. KIST 제공
조만간 서울지하철 역사에 첨단 기술이 총동원된 스마트팜 시설이 들어선다. 지하철 운영주체인 서울교통공사의 실험정신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공사는 거미줄 같은 지하공간의 활용도를 높이는 데 적극적이다.
8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상도역 만남의광장을 비롯한 지하철 역사 내 남는 공간에서 '식물공장'으로도 불리는 스마트팜을 운영할 제휴주체를 하반기 중 선정한다.
새로운 도시농업 공간을 제공하고 일자리 기회를 열어주겠다는 취지다. 이와 관련해 공사는 2일 참여의사가 있는 이들을 대상으로 제안요청 설명회를 열었다. 9월초까지 사업의사가 있는 제휴사업자를 공모한 후 제안서 평가를 거쳐 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선정된 주체는 10년간 스마트팜 구축·운영과 부가사업 기회를 부여받게 된다.
스마트팜은 각종 센서와 CCTV 등을 통해 작물 상태를 실시간 파악하면서 온실대기, 토양환경, 작물 스트레스 등을 측정해 최적의 경작환경을 제어하는 미래형 농업시스템이다. 빅데이터·인공지능·IoT(사물인터넷) 등 최신 IT기술을 이용해 데이터 기반 농업을 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특히 인공광을 활용하기 때문에 햇빛이 비치지 않는 지하공간에서도 농사를 지을 수 있다. 유럽, 일본 등은 첨단기술을 농업에 적용해 경쟁력을 끌어올린 세계적 농업선진국으로 꼽힌다. 공사는 상도역 만남의광장 330㎡ 공간에 큰 규모로 시설을 설치하는 것을 비롯해 천왕역 일자리플랫폼(100㎡), 충정로역(18㎡)과 을지로3가역(63㎡), 답십리역(48㎡)의 철거 예정상가에 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이밖에 협의를 거쳐 341㎡의 공간을 더 마련한다. 5개 이하 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자체 비용을 들여 표준화된 밀폐형 인공광 스마트팜을 구축하고, 다양한 작물을 재배해 판로를 개척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시스템은 작물이 자라는 재배프레임, 수조, 인공광 LED 조명시스템, 생육환경 조성을 위한 냉난방 공조시스템, 식물공장 환경제어시스템 등으로 구성된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운영주체가 농작물 재배를 통해 벌어들인 월매출을 공사에 입금하면 공사가 일정 비율의 수익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 디지털타임스('18.8.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