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1 행복한 부부 VS 이혼하는 부부의 차이점

이미 한국 가정의 위기는 위험수위에 와 있다. 처음 프로그램을 기획하면서 가졌던 포부는 ‘대한민국의 이혼율을 단 1%라도 줄일 수 있으면 성공이다’라는 것이었다. 수개월 동안 프로그램을 준비하면서 가정불화로 힘겨워하는 부부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절감할 수 있었다. 3개월 동안 실험을 함께 진행하면서 관계 회복을 희망하는 부부들을 찾았을 때 전화와 인터넷으로 수많은 부부들이 참여를 희망하면서 자신들의 사연을 토로했다.

그 신청자의 대부분은 아내들이었다. 도저히 남편의 속이 무엇인지 알 수 없어 속이 타고, 대화조차 되지 않아 아예 말도 섞지 않으면서 부부라는 명분만 간신히 유지하고 있다는 호소도 많았다. 반면 대다수의 남편들은 불행한 부부관계에 대한 인식이 희박했다. 그저 ‘다른 부부들도 다 이렇게 살겠거니’ 지레짐작하며 아내와의 사이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 인식 자체가 없는 경우가 허다했다. 그러니 아내들만 속이 타는 것은 당연한 일.

아직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가정의 일을 밖으로 노출하거나 상담소를 찾는 일에 큰 거부감을 갖는다. 물론 선진국과는 달리 부부 클리닉이나 부부치료기관이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이기도 하겠지만, 아직도 부부싸움을 동네망신이라고만 치부해버리는 일이 부지기수다.

스웨덴의 경우는 감기에 걸려서 병원을 찾듯이 부부간 언쟁이 생겼을 때에도 누구 말이 맞는지 가리기 위해서 찾는 곳이 가족치료소라고 한다. 부부관계도 치료를 하면 충분히 개선될 수 있음을 인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첫걸음이라는 것을 절실히 깨달을 수 있었다. 조금만 상담을 받아보고, 치료를 받으면 부부 모두 행복해진다는데 치료소를 찾는 정도의 성의는 충분히 보일 수 있는 것 아닐까? 출연자 부부들은 방송에 출연해서 창피하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오히려 가족의 화목을 위해 얻은 것이 너무 많아서 좋았다고 입을 모았다.

▷ 23쌍을 대상으로 직접 실험한 행복부부와 갈등부부의 차이
프로그램에 다 담지는 못했지만 상담을 도와준 최성애 박사와 함께 결혼만족도 검사지를 통해 선별한 행복부부와 갈등부부 23쌍을 한자리에 모아 진행한 실험은 흥미로운 결과를 보여준다. 채혈을 통해 면역검사를 실시했고, 행복호르몬이라 불리는 세로토닌 검사를 병행했다. 그 결과, 결혼만족도 지수가 높은 그룹이 낮은 그룹보다 세로토닌의 분비가 훨씬 많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고, 단백질을 생성해 암을 죽이거나 세균을 죽이는 데 관여하는 ‘NK 세포’의 수치도 훨씬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부부 관계가 심리적인 측면에 그치지 않고, 건강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그동안의 학설에 무게를 싣는 소중한 실험 결과였다. 이쯤 되면 건강을 지키기 위해 헬스클럽에서 20분 동안 뛰는 것보다도 부부관계를 좋게 유지하는 것이 더 이롭다는 생각이 절로 들 수밖에 없다.

오랜 시간 동안 서서히 틀어진 부부관계는 어느 순간 갑자기 ‘잘해보자’는 마음만으로 개선되지는 않는다. 이날 실제 커플 23쌍을 대상으로 가트맨 박사가 예전에 연구했던 러브랩(애정연구소)을 우리 식으로 재현해 행복부부와 갈등부부를 세밀히 관찰했다.

호텔 내부에 한 면은 보통 거울과 같고, 다른 한 면은 유리로 보이는 거울을 설치해 최대한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도록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조성하고, 그들의 동의하에 행복부부와 갈등부부의 대화를 직접 살펴봤다. 23쌍의 커플들은 요즘 갈등을 겪고 있는 이슈를 중심으로 한 시간 가량 대화를 나누었고 행복부부와 갈등부부 사이에는 분명히 차이가 있었다.

· 첫째 대화할 때 심장의 박동수를 살펴보니 행복한 부부의 경우 서로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에도 평상시와 같은 평온한 상태를 보였다. 갈등부부는 대화를 나누는 동안 부부의 심장 박동수가 100bpm을 웃도는 상황이 빈번히 발생했다. 가트맨 박사에 따르면 심장박동이 낮은 상태여야 상대방의 말을 귀담아들을 수 있고. 반대로 심장박동수가 높아지면 화를 내거나 기분이 나빠지기 쉽다는 것.

· 둘째 화해의 신호를 보내는 데도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행복부부들의 특징은 부부싸움 도중에 흥분할 것 같으면 긴장을 완화시키기 위한 여러 가지 행동들을 보여준다는 것. 상대방의 손을 지그시 잡아주거나, 차를 마시다가도 건배를 청하는 등 상황을 유연하게 넘기는 노하우가 있었다. 부부가 대화하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 행복한 부부와 갈등 관계에 있는 부부 간의 차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는 최성애 박사는 부부관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대화요법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 최선이라고 강조한다.  




part 2행복한 부부가 되기 위해 지켜야 할 기본 원칙

▷ 차이를 인정하고, 정서적 지능을 읽어라
부부이기에 앞서 각각 다른 성으로 만난 두 사람 사이에 차이는 분명히 존재한다. 독일 코미디언 마리오 바르트는 여자들의 언어를 집중 분석한 것으로 유명하다. 남자들로 하여금 여자들의 성향을 알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게 하기 위함이다. 그만큼 의사소통에 있어서 남녀간 감성 차이를 이해하지 못해서 발생하는 갈등이 많다는 의미. 예를 들어 “무슨 일 있어?”라는 남자의 물음에 “아무것도 아니야, 괜찮아”라고 답하는 여자의 속내는 ‘이 멍청아, 할 말이 진짜 많은데 너는 뭐가 문제인지도 모르는 놈이야. 내가 대답할 때까지 계속 물어봐 바보야’라는 뜻이므로, 이럴 때는 남자가 먼저 “그래도 나에게 툭 털어놓고 말해봐”라고 제안해주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남녀간 감성의 차이는 이미 성인이 되기 전인 어린아이들을 통해서도 발견할 수 있다. 프로그램을 준비하며 7살짜리 유치원생들을 대상으로 남녀의 감성 차이를 볼 수 있는 실험을 진행해봤다. 물건을 사고파는 시장놀이를 하는 똑같은 상황 속에서도 놀이를 이끌어가는 남녀 어린이들의 모습은 확연히 달랐다. 역할을 분담하는 과정에서 남자아이들은 본인이 원하는 역할에 무작정 덤벼들어 싸움까지 벌어졌는가 하면, 정서적 관계를 중요시하는 여자아이들은 친구들끼리 서로 상의해서 역할을 나누고 순번을 바꿔가며 놀이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또 남자아이들은 힘이 세고 싸움을 잘하는 아이를 리더 감으로 생각했으며, 여자아이들은 다른 사람에게 친절하고 양보하는 사람을 바람직한 리더 상으로 꼽았다. 정서적 지능에서 분명한 차이를 보이는 남녀가 만나 부부가 되었을 때 갈등의 불씨가 생길 가능성은 언제나 엄존하는 것이다. 이러한 정서적 차이를 이해하고 존중해야 행복한 결혼생활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것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 아내여, 흥분하지 말고 싸움을 리드하라
미국 버클리 대학의 레벤슨 교수는 강한 폭발음에 반응하는 정도를 남녀의 차이에 따라 분석했다. 보통 갑작스런 폭발음이 들려오면 여성들이 먼저 소리 지르고, 쉽게 겁을 먹은 채 심장박동수도 빨라질 것이라 생각하지만 실험 결과는 예상과 판이하게 달랐다. 심장박동이 정상치로 되돌아오기까지 남성이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의외의 결과가 나온 것. 사회적인 편견과는 달리 여성이 남성보다 덜 흥분하고 더 논리적으로 판단해 행동까지 제어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부부싸움을 할 때에도 여성이 감정 조절을 더 잘한다는 뜻.

남녀간 뇌파의 차이를 실험으로 직접 확인해봤다. 실제로 부부싸움을 하는 부부의 뇌파를 측정해보니 여성은 감정이 격해지면 서서히 흥분했다가 약 5분 뒤 안정된 상태로 바뀌는 반면, 남성은 흥분을 하면 싸움이 끝난 후에도 약 25분 동안 흥분 상태가 지속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이성적으로 싸움 본연의 내용으로만 대화가 오가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현명한 아내여, 효과적인 부부싸움을 하려면 남편이 진정한 후에 다시 대화를 시작하라”고 조언한다.

▷ 개 조련(?) 방식을 남편에게 적용하라
맞벌이 부부의 비율이 높아졌지만 가사의 합리적인 분담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 솔직한 현실이다. 이에 따라 생기는 스트레스는 몽땅 아내의 몫. 스트레스는 그 자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부부관계에 있어서도 분명 악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영국의 개 조련사 애니 클레이튼은 남편을 가사에 합류하게 할 때 개를 조련하듯 적절한 보상과 친절을 베풀라고 권하고 있다. 그녀의 방식은 BBC 방송의 대표적인 TV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아 큰 인기를 끌었다.

맞벌이 부부의 아내들을 직접 만나 효과적으로 남편이 바뀔 수 있는 방식을 남편에게 적용하도록 했다. 2주가 지난 뒤 결혼만족도 검사의 점수는 예전보다 눈에 띄게 향상되어 있었다. 손 하나 까딱하지 않고 소파에서 뒹굴던 남편이 너무나 자연스레 팔을 걷어붙이고 즐거운 마음으로 설거지를 하고, 만두까지 빚는 모습은 충격적이기까지 했다.

남편을 변화시킨 방법은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일단 가사일을 부탁할 땐 남편이 싫어하지 않는 쉬운 일을 선택해 조금씩 시켜보고, 그 결과에 관계없이 칭찬과 감사의 표현을 해야만 한다. 아내 또한 마음가짐을 바꿈으로써 단지 집안일을 거드는 차원에서만 좋은 것이 아니라 남편이 아내를 배려해준다는 느낌에 행복감을 느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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