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석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상반기에만 6000억원 가까이 적자가 예상되고 앞으로 코로나가 종식돼도 비대면 환경으로 인해 매년 5000억원 적자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코레일 내부의 구조개혁이 시급하다며 줄이는 등 조직12개 지역본부를 개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 사장은 3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국토부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렇게 밝혔다. 손 사장은 먼저 코레일의 적자가 구조화되는 것을 걱정했다. 그는 “상반기 영업수지가 6000억원 가까이 날 것 같다. 수익의 대부분을 운임으로 할 수밖에없는 상황에서 초비상이다. 연말까지 최선을 다해 1조원을 넘기지 않도록 계획을 짜고 있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올초 계획대비 비용을 2000억~3000억원 절감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 사장은 “정말 걱정하는 것은 코로나 종식이후가 될 수 있다. 백신이 나오고 치료제가 나와도 우리 사회는 언택트 사회로 한걸음을 내디뎠다고 판단한다”며 “이렇게 되면 코레일은 새로운 경영환경에 접어들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레일은 한해 4조원의 운임수입이 있는데 여기서 고객이 10%만 감소해도 4000억원 결손이 난다”며 “보통 한해 코레일은 1000억원 적자가 발생하는데 이것을 보태면 매년 5000억원 적자가 구조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코레일내부의 구조개혁이 시급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그렇다고 해서 직원들을 구조조정할 수는 없다. 이에 따라 필요한 증원 수요를 내부적으로 흡수해야 조직의 탄력성이나 경쟁력을 더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12개 지역본부를 통폐합하고 코레일 내부의 1000개가 넘는 사업소 정비단도 가능한 부분이라면 통폐합시켜야 한다는 설명이다. 지역본부 어디를 통폐합할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또 하나의 문제는 조직이 변화하는 시대상에 맞는 혁신을 보여야 하는 점이라고 말했다. 손 사장은 “코레일은 50대 남성 특정학교 출신이 주류를 이루는 조직문화였다. 그런데 최근 2~3년 동안 엄청난 물갈이가 일어나고 있다. 공채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로 4000명 가까이 직원 교체가 일어났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코레일은 노사전(노조·회사·전문가) 조직문화혁신위원회를 만들어 시대상에 맞게 코레일의 ‘DNA’를 바꾸는 것이 또 하나의 숙제라는 설명이다.
손 사장은 “코로나 언택트 사회가 되니 원래 교통수단에서 장려돼야 할 대중교통은 된서리를 맞고 억제돼야 할 개인교통은 늘어났다”며 “아이러니컬한 상황이다. 코레일도 해법을 찾아나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출처 : 부산일보('20.06.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