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도시철도 노동자들이 지난해 9월 철도 개통 이후 1년여 만인 20일 5시부로 첫 파업에 나섰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김포도시철도지부는 이날 김포시 양촌읍 김포도시철도 김포한강차량기지 앞에서 파업 출정식을 열었다. 파업에 돌입한 노동자들은 이날 오전 5시부터 인력 충원과 노동조건 개선을 촉구하며 결의를 다졌다.
김포도시철도는 김포 신도시 입주민의 광역교통시설분담금 1조2000억원과 김포시 재정 3086억원으로 건설된 도시철도로, 80%의 소유권이 김포 신도시 주민에 있다. 하지만 운영에 있어선 다단계 구조의 민간위탁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민자 사업에서 벌어지는 문제들이 나타나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개통 1년 만에 94명의 직원이 견디지 못하고 퇴사했다. 또 인력 부족이 높은 업무 강도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철도운영 경험이 없는 김포시가 운영을 서울교통공사에 최저가에 위탁하고, 서울교통공사가 이를 다시 자회사인 김포골드라인(주)에 맡기면서 벌어진 문제다.
비정상적인 인력 운영도 문제가 되고 있다. 노조는 서울교통공사에서 정년퇴직한 이들이 김포도시철도 일반 업무에서 최상위 관리직까지 포진하고 있다며 “정상적인 인력 운영이 아니”라고 비판했다.
사측이 임금 인상안을 제시했지만, 노측이 이를 수용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 자체를 바꿔야만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노조는 오는 23일까지 1차 파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김포도시철도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에 따라 쟁의행위 중에도 약 70%의 업무가 필수적으로 유지되는 필수공익사업장이다. 때문에 나머지 노조원 38명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고 업무를 유지한다.
출처 : 민중의 소리('20.10.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