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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리는 사람이 참 착해!”

박 팀장과 김 대리가 같이 일한 지는 올해로 5년째다. 박 팀장은 과장으로, 김 대리는 신입직원으로 지금의 부서에서 처음 만났다. 김 대리는 심성이 착해서 지금까지 타 팀원들과 부딪히거나 갈등을 일으킨 적이 없다. 게다가 박 팀장을 살뜰히 챙긴다. 박 팀장이 계속되는 보고와 업무에 식사를 못하면, 어느 틈엔가 회사 매점에서 김밥이나 간단한 요깃거리를 사다가 책상 위에 올려놓곤 했다. 박 팀장은 그런 김 대리에게 인간적인 고마움과 정을 느꼈다.

“근데, 왜 이렇게 말귀를 못 알아듣지..”

문제는 김 대리가 일을 못한다는 거다. 지금의 부서에서 일한 경력만 5년차니, 이젠 업무 돌아가는 상황이 익숙한 게 당연하다. 그런데 김 대리는 지시한 업무의 핵심을 파악하지 못할 때가 많고, 마감일도 어기기 일쑤다. 관찰 결과 박 팀장이 내린 결론은, 김 대리가 일머리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매번 똑같은 설명을 해줘도, 당시에는 “알겠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할 뿐 또다시 비슷한 실수를 반복했다. 오늘 아침 임원보고 발표자료에서 실수가 발견되었고, 박 팀장까지 난감해지는 일이 벌어졌다. 보다 못한 주변 팀장들이 박 팀장에게 한마디씩 했다. “안 되는 사람을 왜 붙잡고 있어요! 박 팀장님과 팀에 결코 좋지 않아요.”

박 팀장도 안다, 신입도 아니고 이제 와서 일머리를 가르쳐도 한계가 있을 거라는 점을. 그럼에도 박 팀장은 김 대리에 대해 어떤 결정도 내리지 못하고 있다...

 

 

 

 

 

팀장.jpg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팀장의 애물단지=일 못하는 착한 팀원

코칭을 하면서 “팀장님을 가장 힘들게 만드는 사람은 일 못하는 착한 팀원이에요”라고 말하면, 반박하는 팀장님들이 꽤 있다. “그럼 일은 잘하는데 인성이 못된 직원이 더 나은 건가요? 그보단 차라리, 업무역량은 부족하지만 심성이 착한 사람이 백번 낫죠. 전 그런 팀원이 좋습니다”라고 말이다. 실은 나도 마찬가지다. 일은 손댈 곳 없이 완벽하게 하지만,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며 머리 쓰는 사람보단, 능력은 부족해도 진국인 사람에게 더 마음이 간다.

하지만 '팀' 관점에서 생각하면 문제다. 팀의 목표는, 팀원들이 각자의 스킬과 열량을 발휘하여 달성하는 것이다. 그런데 누군가의 역량이 급격히 떨어지거나 업무처리를 매번 제대로 못하면, 그 사람을 보완할 누군가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리고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처음엔 기꺼이 돕던 팀원들 입에서 불만이 나오게 되고, 다같이 지치는 순간이 반드시 온다. 차라리 일도 못하고 인성도 안 좋다면 팀장이 바로 조치를 취했을 텐데, 마음은 그지없이 착하니 ‘차마’ 그렇게 하질 못하고 옆에 끼고 있다. 말 그대로 팀장의 애물단지다. 이런 상황이라면, 팀장이 기억할 점이 있다. 팀장은 소수만을 위한 리더가 아니다. 개인적으로 마음이 찢어지지만, 팀장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내려야 할 의사결정이 분명 있다.

이 글을 읽는 팀장님도 스스로 생각해보셨으면 좋겠다. 혹시, 우리 팀에 내가 차마 손을 놓지 못하는 애물단지가 있는지. 그 애물단지 하나를 지키겠다고 팀 전체를 희생시키고 있는 건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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