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8시 20분께 터널에 연기가 발생해 한때 운행이 지연됐던 2호선 합정역에서 소방관들이 현장
확인후 승강장에서 나오고 있다.
7일 오전 서울지하철 2호선 ‘출근길 정체’를 일으킨 ‘합정역 터널연기’ 사태의 원인은 전동차 고장으로 밝혀졌다.
서울교통공사는 전동차 하부 중간전달장치 ‘기어행거’ 부속품이 부러지면서 윤활유가 흘러나와 연기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교통공사에 따르면 연기는 오전 8시20분쯤 2호선 합정역과 홍대입구역 사이 터널을 달리던 전동차에서 피어올랐다.
‘연기와 타는 냄새가 난다’는 신고를 접수한 교통공사는 시청역 방향으로 달리던 전동차를 을지로입구에 정차시켜
수백 명의 승객을 하차시킨 뒤 원인조사에 나섰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당산~홍대입구역 구간 양방향 전동차 운행이 중단되고 2호선 전체 전동차가
서행하면서 ‘출근길 대혼란’이 빚어졌다.
이동하지 못한 시민들이 지하철역 입구까지 늘어서는 혼란이 빚어졌고,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지하철
입구까지 발 디딜 틈 없이 들어선 승객들의 사진과 지하철 정체에 불만을 토로하는 글이 잇달아 올라왔다.
교통공사는 해당 전동차를 기지로 옮겨 재정비에 나설 방침이다.
문제의 전동차는 2008년도 7월에 출고된 비교적 양호한 상태로 알려졌다. 교통공사는 연식이 채 10년이 되지 않은
전통차인 점을 토대로 ‘노후화’로 인한 문제는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흘러나온 윤활유에 불이 붙었다면 대형참사로 이어질 수 있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전동차 점검에 대한
강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윤활유가 마찰력에 의해 불이 붙었다면 큰 화재로 이어질 수 있고, 연기만 발생
했더라도 유독가스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평소 전동차 점검인력과 점검시간이 충분했지는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영주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도 "연식이 낮은 전동차도 항상 운행되고 있기 때문에 문제는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교수는 "기계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분석해야 한다"면서도 "전동차 부품에 대한 점검이
충분했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하철 운행장애는 해마다 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가 밝힌 지하철 1~8호선 운행장애 현황은 △2015년 4건
△2016년 5건 △2017년 6건으로 증가했다.
아울러 전동차 전체 평균 사용연수는 지난해 기준 18.8년으로, 연장사용을 평가할 시점이 된 21년 이상 노후 전동차도
2018량(56.5%)에 달한다.
전동차 정비는 물론 주요 정체 원인으로 지목된 노후 전동차 개보수가 절실하지만 서울시는 "정부의 무임수송 손실
보전과 국고보조금 지원이 절실한 실정"이라며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출처 : 각종 신문보도('18.6.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