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박민석 기자 = 서울 지역에 눈이 내리고 있는 3일 오후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에서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1.02.03. mspark@newsis.com
[서울=뉴시스] 윤슬기 기자 = 서울 지하철이 1조원이 넘는 적자에 허덕이자 서울시가 유지관리 비용이 적은 평면환승 사업을 추진한다. 평면환승은 지하철 환승 시 계단이나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할 필요 없이 곧바로 맞은편 플랫폼을 통해 환승할 수 있는 구조이다.
차량고장으로 인한 운행 상의 위험성을 줄여주고 유지 관리 비용 등이 절감돼 서울시가 도시 철도 연장 사업의 원칙을 마련한 것이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금까지 서울교통공사(공사)는 서울시 산하 철도 운영기관이지만 경기·인천 등 서울시 관할이 아닌 수도권 노선까지 운영을 맡아왔다.
시와 공사는 연장 노선 운행 시 사고 예방과 신속한 대처를 위해 시설물 개선 비용을 각 지자체에 요청했으나, 그동안은 해당 지자체의 재정 여건과 비협조로 인해 시설 개선은 일부에 그쳤다.
이로 인해 공사는 만성적인 적자 상태에 놓여있는 상황이다. 지난해에는 당기순손실이 1조954억원 규모를 기록했다. 이는 2018년 5254억원 대비 200% 증가한 것으로 정상운영이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매년 5000억원 이상 영업 손실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올해 연말에는 약 1조5991억원의 자금 부족이 예상되고 있다.
가중되는 재정적 부담에도 불구하고, 매해 늘어나는 운영 부담은 고려되지 않은 채 도시철도 및 광역철도 연장은 계속 추진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5호선 하남선, 7호선 연장선(인천, 경기북부), 8호선 별내선, 4호선 진접선 등에서 서울 시계 외 노선 연장을 추진 중이다.
이에 시는 앞으로 도시 철도 연장 및 광역 철도에 대해 원칙을 마련해 서울 시계 외 노선은 '직결 연장'이 아닌 '평면 환승'을 기준으로 한다. 이를 통해 보다 안전하고 일원화된 철도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용객은 오랜 시간 걸어야하는 불편함 없이 빠르게 환승할 수 있고, 차량 고장 등이 발생했을 때에도 평면 환승을 통해 전 노선의 지연을 방지할 수 있어 고장으로 인한 운행 상의 위험성을 줄여준다는 장점이 있다. 승무 운전시간 연장과 장기 운전으로 인한 피로감을 상당수 줄여 안전성도 강화할 수 있게 된다.
시는 이번 평면 환승 원칙에 맞춰 ▲안전 운행을 위해 사전 필수시설 및 시스템 구축 ▲해당 지자체 등 관계기관의 재정 부담 및 책임 강화 등을 새롭게 도입한다.
시는 새 운영원칙을 향후 시와 연계되는 모든 신규 철도 사업에 적용할 예정이다. 직결 연장은 시의 원칙을 준수했을 경우에만 한해 검토할 예정이다. 또 원칙적으로 서울시 철도운영 기관인 서울교통공사는 앞으로 신규 노선에 대해 서울 시내 노선 운영에만 집중하게 된다.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시민의 이동 편리성을 위해 수도권 전체의 철도망 재편이 필요하다는 데에는 공감하며 시 역시 적극 협조할 것"이라며 "양질의 교통 서비스 제공을 위해 무조건적인 연장 직결보다는 편리성과 효과성 등 운영 상의 장점이 입증된 평면 환승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출처 : NEWSIS('21.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