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4호선 상계역 추돌사고, 안전관리 소홀 원인
교통공사 직원, 중간 대기시간 당구장, 공연카페 이용
서울시 "안전관리시스템 정비.....직원대상 교육 실시"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지난 6월11일 서울 노원구 창동차량기지로 입고 중이던 회송 열차와 승강장
에 있던 전동차가 충돌해 열차운행이 지연되는 모습. (사진=뉴시스DB) photo@newsis.com
지하철 4호선 상계역 하선열차 추돌사고와 관련해 안전관리 소홀히 원인으로 지적됐다. 또 일부 직원은 전반근무 후 중간 대기시간 중 당구장을 이용하거나 공연을 관람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 감사위원회는 18일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4호선 상계역 하선 열차 추돌사고 관련 안전 분야 특별감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감사는 서울시 도시교통실, 서울교통공사를 대상으로 지난 6월19일부터 7월10일 기간 중 16일동안 진행됐다. 상계역에서 발생한 열차 추돌사고와 관련해 사고의 원인을 파악하고, 업무전반에 걸쳐 안전관리 및 근무기강 실태를 확인하기 위해 실시됐다.
검사 결과 기관사가 전방주시를 태만히 하고 열차를 운행한 점이 지적됐다. 또 기계장치(ATC)에 장기적인 결함을 방치하고 안전관리 시스템(비상매뉴얼 등)을 미정비하는 등 안전관리를 소홀히 한 점도 문제로 제기됐다.
서울시 감사위원회는 "전방주시 태만 열차운행(중징계), 근무지 무단이탈(경징계), 차량정비 및 유지관리와 비상매뉴얼 정비 소홀(담당자 주의·부서장 경고·부서 주의) 등에 대해 신분·행정상 조치했다"며 "향후 동일·유사 사례가 발생치 않도록 안전관리시스템을 재정비하고 교통공사 전 직원을 대상으로 교육하도록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또 일부 직원들의 근무지 무단이탈 등 복무위반도 적발됐다. 서울교통공사 한 승무사업소 소속 기관사 2명은 전반근무 후 중간 대기시간에 소속 부서장의 승인 없이 개인차량을 이용해 청사에서 5㎞ 떨어진 식당에서 약 30여분간 식사 후, 식당 인근 라이브공연카페에 들어가 약 10여분간 공연관람 및 음료를 마시던 중 적발됐다.
또다른 승무사업소 소속 기관사도 전반근무 후 중간 대기시간에 소속 부서장의 승인 없이 청사를 나와 마포주민편익시설 앞 당구장에서 약 2시간동안 당구를 치다가 후반근무를 위해 청사로 복귀하던 중 적발됐다. 시 감사위원회 관계자는 "평소 승무원들이 전반근무와 후반근무 사이에 주어지는 중간대기시간(2시간30분~4시간)을 근무시간이 아닌 것으로 오인해 근무지를 이탈하거나, 사적인 시간을 가져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서울교통공사 사장을 대상으로 주의 및 문책을 조치했다. 시 관계자는 "승무원들이 중간대기시간에 근무지를 무단이탈하는 사례가 없도록 대책을 마련하고, 전 직원을 대상으로 공직기강 확립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며 "근무시간 중 근무지를 무단이탈해 복무를 위반한 직원들에 대해서는 경징계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뉴시스('20.11.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