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 갈등 겪는 공무원 사회

의욕 잃는 후배세대
"손 놓고 구경하는 상사들 결국 우리가 일 다해도
수백만원 연금은 이들 몫"

섭섭한 선배세대
"신입들 유능하다지만 일 시키면 귓등으로 흘려"


2017101301629_0.jpg    

     

"시대 잘 타고 조직 커지던 때 쉽게 들어온 선배들이 '몸바쳐 일하면 다 보상이 있는데 왜 요즘 애들은 끈기가 없느냐'고 해요. 쓸데없는 데이터만 생산하고 보고서 글씨체 수정을 일이라고 시키는데…. 차라리 일반기업 다닐 걸 그랬나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윗자리는 한정돼 있고 선배들은 줄 서 있고…. 공무원 시험 합격했을 때 사명감은 사라진 지 오래예요."

8급 공무원 A씨의 원색적인 하소연이다. 대학 3학년 때부터 꼬박 4년을 공부한 그는 300대1 경쟁률을 뚫고 2014년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다. A씨 동기 중 20%는 이른바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출신'이다.

동기들끼리 맥주 한잔 기울이는 날엔 "(선배들이) 우리 때면 들어오지도 못했을 거면서…" 따위 한탄이 쏟아진다고 한다. "과장이 하이픈(-) 입력을 못 하겠다며 도와달라고 한다", "본인은 야근 핑계대고 대학원 논문 쓰면서 정작 자기 일 떠안긴 나한텐 퇴근 갖고 뭐라고 한다", "아예 결재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알려주고 '알아서 하라'고 한다"….

공직 사회 내 세대 갈등이 날로 심해지고 있다. 공무원 시험 경쟁률이 날로 치솟고 젊은 세대에서 공직이 '신의 직장' 중 하나가 되면서 이들과 선배 세대의 온도 차가 갈수록 커진다. "공무원에 대한 선호도가 높지 않던 1980년대 들어온 선배들과 요즘 들어오는 고스펙·고학력 후배들의 업무 능력 격차 때문에 갑갑하다"고 호소하는 일부 신입 공무원들도 있었다. 지난 7월 있었던 서울시 9급 공무원 공채 경쟁률은 평균 82.5대1이었다.

A씨는 "왜 나라고 처음부터 열정이 없었겠느냐"며 "나도 내 업무를 더 잘 하고 싶었고 잘못된 관행도 바로잡고 싶었다. 막상 일을 해보니 위에선 '저번에는 어떻게 했느냐. 그대로 하라'고 지시한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도 들을 의지가 없다"고 단정했다. A씨는 "결국 정년 채우며 웰빙하는 게 답이라는 생각뿐"이라고 했다. 젊은 공무원들이 편한 보직을 찾는 분위기도 뚜렷해지고 있다. 기획재정부에서 핵심 업무를 맡는 경제정책국은 공무원들 사이에서 지난해 선호도 5위에 그쳤다.

젊은 공무원들의 의욕 상실을 부추기는 또 다른 이유는 연금에 있다. 2015년 공무원연금을 개혁하면서 현재 젊은 공무원들은 선배 세대만큼 연금을 받기 힘들 전망이다. 이를테면 2016년 임용된 7급 공무원은 개혁안 적용 후 연금 첫 수령액이 96만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1996년 임용된 공무원 예상 수령액이 210만원인 것과 대조된다. 게다가 2033년 이후 퇴직자는 연금을 받기 시작하는 나이도 65세로 늦춰진다. 이런 현실이 고스란히 박탈감이나 선배 세대에 대한 반감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공기업·공공기관에서도 볼멘소리가 나온다. 서울 한 공공기관 5년차 직원 B씨는 "조직 내 보신주의·온정주의가 숨통을 조인다"고 했다. 그가 몸담은 기관은 공채 시험이 도입된 지 10년쯤 됐다. "공채 도입 전에 들어온 선배 중엔 인맥으로 들어오거나, 심지어 아르바이트하러 왔다가 정규직으로 전환된 사례도 있어요. 업무량 자체보다는 '한글 문서에 그림 파일을 넣어달라' 같은 단순한 지시가 정신적 고통을 줍니다. 요즘 시대에 오피스 프로그램을 다루지 못해도 자리를 보전하는 데 무리가 없는 거죠. 만년 차장·과장은 모두 업무에 손 놓고 있고, 결국 팀장 하나와 대리 한두 명만 일하는 구조가 됩니다. 아무리 안정성을 바라보고 들어온 곳이지만 그 가치와 맞바꾸는 게 너무 크다는 생각이 들어요." B씨는 현재 사기업으로 이직을 준비 중이다.

젊은 공무원들과 함께 일하는 상사들에게도 고충은 있다. 50대 공무원 C씨는 "아무리 유능한 신입이 많다고 하지만 함께 일하는데 '자를 테면 잘라 보라'는 식으로 업무 지시를 귓등으로 흘리면 자존심 상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며 "일단 조직에 처음 들어왔으면 공무원 조직 문화의 특성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신입 공무원일 때는 민간기업보다 근무 여건이 열악했지만, 현재 신입들은 신의 직장에 다닌다는 자부심이 있지 않으냐"고 되물었다.

한 4년차 공무원에게 조직 내에서 닮고 싶은 선배나 존경하는 상사가 있는지 묻자 이렇게 답했다. "용감하게 사표 낸 선배요. 조직 문화에 문제가 있는 걸 알아도 어차피 바꿀 수 없다는 데서 오는 무력감이 커요. 다들 나가지 못하는 이유는 이제껏 공부한 것도 아깝고 더 나은 일자리도 없는 것 같기 때문이죠. 월급 타며 내 생활 즐기며 살다가 10~15년 넘어가면 저도 선배들처럼 그럭저럭 적응하겠죠."

  1. 인류를 공포에 떨게한 "역대 전염병 6선"

    1. 천연두 (430BC∼1979년) 속칭 '마마'라고 불리는 이 전염병으로 약 5억명이 사망했다. 생존자도 '마마 자국' 흉터가 남거나 실명 등 심각한 후유증을 얻었다. 고열과 전신에 나타나는 특유의 발진이 주요 증...
    Date2020.02.03 By송정석
    Read More
  2. 비행기에도 있는 안전벨트 기차엔 왜 없을까

    고속철 ‘해무’ 내부. 국토교통부 제공 일단 정답은 ‘아주 무겁기 때문’입니다. 명절이 되면 많은 참 분들이 기차와 친해집니다. 어린 시절 우리가 노래한 것처럼 기차는 길고 빠릅니다. 총 길이 388m인 고속철...
    Date2020.01.27 By송정석
    Read More
  3. 회의 시간은 어떻게 낭비되는가...

    아침에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사들고 산뜻한 기분으로 출근 후 책상에 앉아서 컴퓨터를 켰다. 그리고 어제 퇴근하면서 계획했던 오늘의 할 일들이 처리하기 위해 키보드를 경쾌하게 두드리고 시작했다. 출근 한 ...
    Date2020.01.10 By송정석
    Read More
  4. 우리나라 국화는 무궁화가 아니다 ..... (사실 우리나라엔 공식적인 국화가 없다)

    국민들 마음속에서는 무궁화가 대한민국의 국화입니다. 다만, 법률에서 명기하지 않고 있고, 수년째 의안발의만 하고 처리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엔 공식적인 국화가 없습니다.
    Date2020.01.04 By송정석
    Read More
  5. 그의 성공, 실력이 좋아서? 운이 좋아서?

    오늘은 <세 가지 열쇠>라는 책을 살펴보겠습니다. 권오상 저자가 쓴 책인데요. 이 책은 성공을 위한 세 가지 열쇠로 '운, 스킬, 네트워크'를 이애기하고 있습니다. 간력하게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운, 스킬, ...
    Date2019.12.12 By송정석
    Read More
  6. 애플에선 모두가 디자이너? 시총 1402조원 돌파한 혁신적 애플을 키운 원동력은 무엇일까?

    지난 4일 애플의 시가총액이 1402조 원을 기록해 코스피 전체의 시가총액 1384조 원을 넘어섰다. 한 기업의 시가총액이 코스피 전체의 시가총액을 웃도는 전례 없는 일이 벌어진 것. 비단 시가총액만이 아니더라...
    Date2019.12.11 By송정석
    Read More
  7. 과락 1년만에 "합격률 8%" 시험 수석 합격한 대학생

    한성대학교 4학년 황혜준(26)씨 작년 한 과목 과락 때문에 불합격 통보 2019년 제36회 관세사자격시험 수석 합격 제36회 관세사자격시험 수석 합격자 황혜준(26)씨 관세사(CCB·Certified Customs Broker)는 관세...
    Date2019.10.14 By송정석
    Read More
  8. 유튜브 창업자.... 구글에 약 2조원에 유튜브 매각 (한국인과 결혼한 유튜브 창업자는 누구)

    대만 출신의 유튜브 창업자 스티브 첸 동영상 전송 어려워 공유 플랫폼 착안 구글에 약 2조원에 유튜브 매각 구글 코리아 행사서 만난 한국인 아내 20slab '대학내일 20대 연구소'가 최근 1개월 내 유튜브 이용 ...
    Date2019.10.08 By송정석
    Read More
  9. 공공언어에 따른 올바른 공문서 작성법

    공공언어에 따른 올바른 공문서 작성법 공문서 작성하다보면 의외로 잘못 표기한 부분이 많이 있어 대표적인 몇가지를 알려드립니다. 1. 관련근거 → 관련 근거 - 관련과 근거는 띄어 써야 합니다. 2. 장비관리단...
    Date2019.09.20 By송정석
    Read More
  10. 국제수학올림피아드서 한국 3위, 북한 4위

    한국대표 6명 전원 금메달…역대 최고 점수·만점자도 나와 한국대표단이 올해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서 3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에 이어 북한이 4위에 올랐다 제60회 국제수학올림피아드서 한국 3위(서울=연합뉴...
    Date2019.07.23 By송정석
    Read More
  11. 피사의 사탑, 왜 기울어졌을까?

    이탈리아의 랜드마크 중 하나이자 건축물 계의 특이한 이미지로 꼽히는 기울어진 건축물, '피사의 사탑'이 있습니다. 여기에서 사탑(斜塔, leaning tower)이란 특정한 방향으로 기울어진 탑을 의미합니다. 그리...
    Date2019.07.12 By송정석
    Read More
  12. 스마프폰 사진을 PC로 다운받기 (엄청 간단합니다 !!!)

    스마트폰에서 PC로 사진을 다운받기
    Date2019.04.21 By송정석
    Read More
  13. 보고서 잘 쓰는 방법

    보고서 잘 쓴 방법 (458페이지) 제1부 기획의 이론과 실제 제1장 기획의 일반이론 제2장 기획서 작성 개관 제3장 기획서 작성 실제 사례 제2부 보고의 이론과 실제 제1장 보고의 개요 제2장 보고의 일반사항 제3...
    Date2019.04.14 By송정석
    Read More
  14. 대부분의 한국 사람이 우리나라 기업이라고 착각하는 회사

    요기요 우리나라는 자칭 타칭 배달의 민족이다. 새벽에도 배달이 되는 가게들이 많으며, 산 중턱에도 배달이 온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배달이 익숙하고 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전화 주문에서 확장되어 어플...
    Date2019.03.07 By송정석
    Read More
  15. 헛손질 많은 우리 기업들, 문제는 부지런한 비효율이다.

    누구보다 부지런한 한국인, 한국 기업이지만 생산성은 높지 않다. 문제는 부지런한 비효율이다. 성실함과 유능함, 그리고 충성심으로 위장하고 있지만, 성과창출보다는 보여주기, 시간끌기, 심지어는 방해하기 ...
    Date2018.11.11 By송정석
    Read More
  16. 조직 내 개인주의, 피하기보다 꽃피울 대상

    개인주의 가치관이 확산되고 있다. 기업도 예외는 아니다. 젊은 구성원들의 개인주의적 가치관이 확대되고, 일하는 방식도 개인주의적 성향에 더 적합하게 변할 것으로 예측된다. 개인주의 가치관을 바로 이해하...
    Date2018.11.11 By송정석
    Read More
  17. 수능 만점자들, 지금은 이렇게 살아요

    11월15일은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는 날이다. 1993년에 처음 시작한 수능은 올해로 25년째를 맞았다. 첫해인 1993년에는 수능을 2차례 치러 모두 26번의 수능이 있었다. 오랫동안 준비해야 좋은 점...
    Date2018.10.28 By송정석
    Read More
  18. '나'에게서 찾는 구성원 간 갈등의 원인

    조직에서는 다양한 구성원들과 함께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 때로는 함께 일하는 사람이 싫어지게 되어 이들과 갈등을 빚는 경우도 생긴다. 상대방을 싫어하게 되는 이유를 상대방의 탓으로 돌리기 쉽지만, 그 원...
    Date2018.10.08 By송정석
    Read More
  19. 틀에 박힌 조직에서 창의성이란 무지개를 띄우려면

    지속성장을 위해서는 창의적인 인재를 확보하는 것뿐만 아니라 구성원들이 가진 생각의 힘을 모으고 이를 성과로 이어지게 하는 집단의 창의성 역시 중요하다. 특히, 조직의 규모가 커지고 복잡해지는 단계에 접...
    Date2018.10.08 By송정석
    Read More
  20. 경직된 관료주의를 극복한 기업들

    혁신과 변화가 절실한 기업 환경 속에서 기업 내 관료주의의 부정적 측면이 부각되고 있으나, 많은 기업들이 관료주의의 굴레를 벗어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직된 관료주의를 벗어난 기업들의 혁신적 처방...
    Date2018.10.08 By송정석
    Read More
  21. 2018 서울대 진학률 Top100 ... 대전, 서울, 경기, 세종, 대구 영재학교 'Top5'

    2019학년 서울대 등록실적을 대입자원 대비 성과인 ‘진학률’로 바꿔보면 어떨까. 고교별 대입자원 대비 서울대 등록자 수를 비교한 서울대 진학률로 고교별 진학실적을 따져본 결과 인원 기준 순위와는 사뭇 다...
    Date2018.07.22 By송정석
    Read More
  22. THE 세계대학평가 8대 세부순위 KAIST 1위... 성대, 서울대, 포스텍, 고대 톱5

    올해 THE 세계대학평가 8개 세부순위에서 KAIST가 국내대학 중 1위를 차지, 최다 지표/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이공계특성화대학답게 KAIST는 공학, 컴퓨터, 생명과학, 자연과학 등 4개 분야에서 세계대학 100위...
    Date2018.07.15 By송정석
    Read More
  23. 비행기가 번개에 맞아도 안전한 이유

    낙뢰(번개) 맞는 비행기들의 모습.[사진=유튜브 화면캡처] 번개를 정통으로 맞은 비행기가 무사히 착륙했다는 소식을 종종 접하게 됩니다. 지난달 3일 오후 2시50분께 제주공항을 이륙해 김포로 향하던 아시아...
    Date2018.06.18 By송정석
    Read More
  24. 알파고는 로또 번호를 예측할 수 있을까?

    알파고가 로또 번호를 예측한다면 어떤 번호를 선택할까? 알파고(영어: AlphaGo)는 구글 딥마인드에서 개발한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이다.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국 이후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
    Date2018.04.02 By송정석
    Read More
  25. 2월이 28일까지인 이유는 "황제의 욕심" 때문이다 ?

    2018년이 시작한 지도 벌써 한 달이 지나 2월이 시작됐습니다. 2월은 다른 달에 비해 2~3일 정도 짧아서 더 빠르게 지나가는 것처럼 느껴지는데요. 30일이나 31일로 정해져 있는 다른 달과 달리 2월은 왜 28일...
    Date2018.02.02 By송정석
    Read More
  26. 위기를 기회로 버꾸는 힘, "Change Management"

    기술의 융·복합, 산업구조와 일자리 지형의 변화, 새롭게 요구되는 직무역량 등 소위 4차 산업혁명이 몰고 오는 변화의 파도는 먼 미래의 일로 생각했던 것들이 어느 새 눈 앞에 펼쳐질 현실임을 일깨워준다. 이...
    Date2017.11.12 By송정석
    Read More
  27. '웰빙 보신' 공무원 선배에 질린 젊은 그들

    세대 갈등 겪는 공무원 사회 의욕 잃는 후배세대 "손 놓고 구경하는 상사들 결국 우리가 일 다해도 수백만원 연금은 이들 몫" 섭섭한 선배세대 "신입들 유능하다지만 일 시키면 귓등으로 흘려" "시대 잘 타고 조...
    Date2017.10.15 By송정석
    Read More
  28. 모든 보고서 1페이지로 받겠다…유영민號 미래부 ‘환골탈태’

    “저부터 보고양식을 바꿔 모든 보고서를 1페이지로 받겠다.” 유영민 미래창조과학부 신임 장관은 11일 “지금까지의 성과와 추진방식에 안주하지 않고 시대변화에 맞게 미래를 준비하는 부처로 새롭게 태어나겠...
    Date2017.07.12 By송정석
    Read More
  29. "청와대 비서실의 보고서 작성법" 요약, 정리

    본 보고서는 보고서의 형식 및 내용의 질적 향상을 목적으로 2007년 대통령 비서실 보고서 품질향상 연구팀에서 발간한 「청와대 비서실의 보고서 작성법」을 요약, 정리한 것임.
    Date2017.07.21 By송정석
    Read More
  30. 대통령 비서실 편찬 "보고서 잘 쓰는 방법"

    첨부 보고서는 대통령 비서실 「보고서 품질향상 연구팀」이 매주 모임을 갖고 6개월여의 작업 끝에 작성한 자료입니다. 대통령 비서실의 업무효율 향상을 위해서는 보고서 작성방법에 대한 표준화가 반드시 필...
    Date2017.07.21 By송정석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Next
/ 3